Via De La Plata

은의 길 10. villafranca de los Barros ㅡ Torremejia.

나타나엘 2018. 5. 20. 03:00

 

 

 

 

 

 

 

 

 

 

 

 

 

 

 

 

 

 

 

 

*19일. 10일차. 토요일. 맑음

         villafranca de los Barros ㅡ Torremejia. 29km. 6시간20분.

         Alb. HOSTAL MILENIUM. 40€. 조식2€. (카페겸호스텔.빨래터없음.)

 

오늘은 멀리 걸어야 하기 때문에 5시30분에 일어나 준비해 놓은 과일과 빵. 계란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6시20분에 알베르게를 출발하였다.

아직 바깥은 가로등이 불을 밝히고 있고 후레쉬로 화살표를 찾으며 방향을 잡고 걸어야 할 정도로 아직 어둠이 깔려있다.

어제 저녁미사를 드렸던 성당앞을 지나서 마을길을 벗어났다.

30분쯤 정도 걸으니 멀리서 여명을 준비하는듯 구름사이로 붉은색을 조금씩 물들이면서 서서히 밝아지고 있다.

어제 저녁 내린 비로 땅도 촉촉하고 공기도 상쾌하다.  날씨도 맑음으로 예보 되어있다.

농로 양쪽에는 포도밭이다. 포도밭 끝이 보이질 않는다. 마치 포도밭 사막이다.

10km이상을 걸어도 주위에 보이는 것은 포도밭 이외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대단한 포도 밭이다.

그래서 좋은 와인을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수 있나보다.

지난번에는 식당에서 레드와인을 주문했는데 한병에 2€를 받는다.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가격과 풍부한 맛이다.

이곳은 어제 비가 많이 내렸는지, 지대가 낮은 지역의 포도나무들은 빗물속에 잠겨서 진흙물을 뒤집어 쓴듯 잎까지 진흙이 묻어있다.

길이 거의 끝날 무렵 어제 내린 빗물이 불어나 물길이 길을 막아선다.

물이 넘쳐서 철도밑 토끼굴쪽으로 냇가를 만들었다. 길이 물속에 잠겨 버렸다.

길을 삥 돌아서 철도을 넘어서 가는 수밖에 없다.

오늘 코스는 차들이 많이 다니는 길인가 보다.

종종 차들이 지나 갈 때 마다 너무나 아득히 먼 길 때문인지 타고 싶은 유혹을 받는다.

이렇게 힘들 때마다 끈임 없이 유혹이 뒤 따르는 것을 보면 우리 인생의 삶에서도 항상 유혹이 있고 그럴때마다 유혹에 넘어지지 않게 늘 기도하며 깨어 있어야 한다. 인내심을 가지고 정해진 길로 한 없이 걷고 또 걷는다.

24km 정도 지나니 꽃길이 펼쳐졌다.

우리의 삶에도 힘들때도 인내심을 가지고 그 과정을 이겨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예쁜 꽃길을 지나니 마을이 보이고 도착지까지 생각보다 일찍 도착 되었다.

오늘은 29km의 먼 길을 빠른 걸음으로 걸어 왔다.  우리 스스로 생각해도 5km/h 란 속도는 대단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