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Book read)

엄마의 얼굴 ㅡ 김재원

나타나엘 2025. 3. 13. 17:10


대한민국의 아침을 여는 남자 김재원의 신작 에세이. <아침마당>에서 볼 수 있는 유쾌하고 활발한 모습과 달리 그는 굴곡진 인생을 헤쳐왔다.
열세 살에 어머니를 천국으로 떠나보내고 서른세 살에 아버지마저 여읜 것. 그의 시련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두 번째 엄마인 장모마저 2024년에 세상을 떠났다.

자기 어머니의 죽음을 슬퍼하는 아내를 보며 작가는 비로소 깨달았다.
열세 살의 어린 나이에 떠나보낸 자신의 엄마를 충분히 애도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그래서 그리움은 오래된 애도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뒤늦게나마 애도를 시작했다.

이 책은 엄마에 대한 애도의 시작이자 그동안 작가가 일상에서 건져 올린 경험과 생각의 산물이다. 총 83편으로 이루어진 길고 짧은 이야기 속에는 엄마와 아빠를 비롯한 가족 이야기, 30년 넘게 베테랑 아나운서로 근무하며 말의 중요성에 대해 느끼며 쓴 글,
50여 개국을 여행하며 메모한 단상과 지혜에 대한 아포리즘이 곳곳에 녹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