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소녀 엄마와 40대 늙은 아이의 동거 이야기 <말순 씨는 나를 남편으로 착각한다>. 70대 소녀 같은 어머니와 40대 결혼 못한 늙은 아들의 동거 생활은 어떨까? 두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마음으로 살며, 꿈꾸며, 사랑할까?
윤수일의 '사랑만은 않겠어요'를 즐겨 부르고, 매일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밤하늘을 보며 눈물 짓는 소녀 같은 어머니.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도 퇴근한 아들을 위해 두 눈을 부비며 밥상을 차리고, 한정식 집보다 많은 반찬의 도시락을 싸주면서도 국물 없는 한 끼에 미안해하는 변함없는 어머니의 사랑… 그리고 이제는 오랜 세월 묵혀두어야만 했던 어머니의 아픔에 함께 울어줄 수 있는 나이가 된 늙은 아들이 써내려가는 이야기.
마치 13년차 권태기 부부처럼 티격태격하는 모자母子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다가도, 소소하게 건네는 말 한 마디에 울컥 가슴이 먹먹해지는 각각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야기는 어느새 누구의 가슴에나 살고 있는 '어머니'라는 이름에게로 가 닿는다. 모자를 바라보는 오랜 지기 유별남 작가의 따듯한 시선이 담긴 사진 작품들은 이야기의 한 조각이 되어 감동을 더해준다.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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