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Book read)

인생3막.새로운여정의 시작 ㅡ 삼성노블카운티

나타나엘 2023. 8. 2. 17:36

과거와는 다른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만 격세지감을 느끼는 게 아니다. 일반 성인들뿐만 아니라, 노인들의 모습 속에서도 세상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얼마 전만 해도 일정한 나이가 되면, 한 가족의 생사를 짊어진 ‘가장’이라는 위치에 서서 막중한 책임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결혼보다는 혼자 사는 삶을 택하고, 가족이라는 집단보다 개인으로서의 삶을 사는 추세다. 노인의 개념도 달라졌다. 노인이라 불리는 연령대도 높아지는 흐름이다. 과거에는 정년퇴직 이후의 삶은 마치 인생의 끝을 향해 그저 흐르는 대로 자신을 맡기며 살아가는 것으로 대개 인식했다면, 이제는 노년을 ‘인생 3막’이라 하여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시기로 여기는 추세이다.
이는 ‘삶의 질’ 향상과 사회의 가치 변화 등과 관련 있다. 과학과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은 더 오래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집단 중심에서 개인 중심으로, 사회도 차츰 빠르게 바뀌어 가고 있다. 가족의 중심이었던 ‘가장’이라는 개념은 사라져 가고, 가족 구성원 각자가 각자의 삶을 사는 게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가족은 소규모로 점차 축소되어 가고 심지어 1인 가구의 비중도 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과 사회의 변화는 특히 노인층에 커다란 변화를 안겨주었다. 일할 수 있는 나이가 늘어나게 되었으며, 사회적으로 일할 나이를 넘어선 후 황혼을 향해 나아가는 인생 항로는 더 멀어지고 있다. 때에 따라서는 그 남은 인생이 지루한 항해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지금까지의 삶보다 훨씬 즐거운 항해일 수도 있다는 사실은 그나마 위안이다. ‘내 인생’이라는 배의 키는 바로 나 자신이 쥐고 있다. 그러므로 어떤 경로로 항해해 갈지 결정하는 것은 오롯이 자신에게 달려 있다. 사회 시스템은 변화에 맞춰 잘 갖춰 가고 있고, 시니어를 위한 제도나 기관도 더 늘고 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고 새로운 도전에 주저하지 않는다면, 원하는 인생을 모두가 살아갈 수 있다.
이 책은 ‘시니어 타운’이라 일컫는 노인 복지 시설에서 건강하게 노후를 보내는 이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책이다. 수많은 노인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이 살아가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도움을 주는 사회복지사가 그들의 다채로운 일상을 생생하게 엮었다. 평온하면서도, 활발히 자신의 삶을 사는 노인들의 일상사에서 우리는 어떻게 인생의 마무리로 향해 나아가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깨닫게 된다. 삶의 마지막을 향해 가는 쓸쓸하고 암울한 항로가 아니라 새로운 희망이 가득한 축복의 항로가 되도록 우리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이 책을 통해 자연스레 느낄 수 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