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지기 ㅡ 조창인
늘 그 자리에 있어서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는 이름들이 있다. 이를테면 뱃사람들에게조차 점점 잊혀져가는 이름, 등대지기가 그렇다. 그들은 고기잡는 사람들조차 '퇴락한 유물' 정도로 치부하는 등대를 껴안고, 때론 목숨까지 걸어가며 등대에 불을 밝힌다. 재우도 그렇게 묵묵히 등대를 사랑하는 등대지기 중 하나다.
주인공 재우는 사람들의 생각이 미치지 않는 작은 섬 구명도에서 등대지기로 8년을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토록 아끼고 떠받들던 맏아들에게서 버림받고 둘째 재우의 곁으로 내동댕이쳐진 어머니. 조용하고 평화롭던 구명도에 치매에 걸린 어머니가 들어오고부터 재우의 모든 생활은 질서를 잃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구명도에 불어닥치는 구조조정의 바람. 오랜 세월 등대를 벗삼아, 연인삼아 살아온 재우에게 닥쳐온 시련들은 이토록 만만치가 않다.
등대에 대한 사랑과 세상에 대한 사랑 사이엔 대체 얼마만큼의 간격이 있는 걸까. 등대지기를 떠나보낸 등대는 과연 온전한 빛으로 고깃배들을 인도할 수 있을까...
<등대지기>는 이렇듯 외롭고 힘겨운 등대지기 재우의 삶과, 어머니를 향한 아들의 미움과 원망, 화해의 과정을 따라 잔잔하게 펼쳐진다. 누군가를 지켜준다는 것은 분명 힘든 일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꼭 그 일을 해야만 한다. 실상 등대는 험한 바다를 오고가는 배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이다. 그리고 그 등대의 불빛을 반짝이게 하는 것은 외로운 등대지기의 몫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아무리 세상이 뒤바뀌고 문명이 발달해도 늘 그 자리에 서 있는 등대처럼, 그 등대를 지켜주는 등대지기처럼, 어머니의 사랑 또한 늘 그 자리에 있음을 혹시 잊은 적은 없는지...
작가는 부모와 자식간의 골 깊은 오해와 증오, 어쩔 수 없는 핏줄의 끌림, 그리고 끝내 서로를 사랑으로 감싸안는 지난한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통해 ‘평범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스한 사랑’을 보여준다. 달빛 환하고 물결 잠잠한 밤에도 등대의 불은 어김없이 빛나듯, 우리가 제 삶에 자족하여 미처 돌아보지 않을 때에도 어머니의 사랑은 늘 우리를 향해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소설이다.
늘 그 자리에 있어서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는 이름들이 있다. 이를테면 뱃사람들에게조차 점점 잊혀져가는 이름, 등대지기가 그렇다. 그들은 고기잡는 사람들조차 '퇴락한 유물' 정도로 치부하는 등대를 껴안고, 때론 목숨까지 걸어가며 등대에 불을 밝힌다. 재우도 그렇게 묵묵히 등대를 사랑하는 등대지기 중 하나다.
주인공 재우는 사람들의 생각이 미치지 않는 작은 섬 구명도에서 등대지기로 8년을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토록 아끼고 떠받들던 맏아들에게서 버림받고 둘째 재우의 곁으로 내동댕이쳐진 어머니. 조용하고 평화롭던 구명도에 치매에 걸린 어머니가 들어오고부터 재우의 모든 생활은 질서를 잃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구명도에 불어닥치는 구조조정의 바람. 오랜 세월 등대를 벗삼아, 연인삼아 살아온 재우에게 닥쳐온 시련들은 이토록 만만치가 않다.
등대에 대한 사랑과 세상에 대한 사랑 사이엔 대체 얼마만큼의 간격이 있는 걸까. 등대지기를 떠나보낸 등대는 과연 온전한 빛으로 고깃배들을 인도할 수 있을까...
<등대지기>는 이렇듯 외롭고 힘겨운 등대지기 재우의 삶과, 어머니를 향한 아들의 미움과 원망, 화해의 과정을 따라 잔잔하게 펼쳐진다. 누군가를 지켜준다는 것은 분명 힘든 일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꼭 그 일을 해야만 한다. 실상 등대는 험한 바다를 오고가는 배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이다. 그리고 그 등대의 불빛을 반짝이게 하는 것은 외로운 등대지기의 몫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아무리 세상이 뒤바뀌고 문명이 발달해도 늘 그 자리에 서 있는 등대처럼, 그 등대를 지켜주는 등대지기처럼, 어머니의 사랑 또한 늘 그 자리에 있음을 혹시 잊은 적은 없는지...
작가는 부모와 자식간의 골 깊은 오해와 증오, 어쩔 수 없는 핏줄의 끌림, 그리고 끝내 서로를 사랑으로 감싸안는 지난한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통해 ‘평범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스한 사랑’을 보여준다. 달빛 환하고 물결 잠잠한 밤에도 등대의 불은 어김없이 빛나듯, 우리가 제 삶에 자족하여 미처 돌아보지 않을 때에도 어머니의 사랑은 늘 우리를 향해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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