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xia·Finisterre

1995년 6월20일-23일. Santiago - Muxia - Finisterre

나타나엘 2020. 3. 19. 15:32

Santiago - Muxia - Finisterre

*1995년 6월20일. 토요일. 맑음

Santiago - Negreirta. 22km

Alb. Publico de peregrinos. 6유로

06시20분 - 12시

오늘부터 Muxia를 거쳐 Finisterre로 들어가가로하고 출발한다.

땅끝마을로 향하는 길은 어떨까 사뭇 궁금하다.

이른시간인지 산티아고성당 광장에는 몇사람만 보인다. 우리는 사진을 찍고 출발한다. 길에 들어서니 순례자들이 여기 저기 보인다.

Alb에 같이 묵었던 일본인과 유럽사람들도 보인다.

앞으로 걸어 갈수록 더 많은 사람이 보이고 산티아고길보다 더 많아 보인다.

이길에는 대부분이 Finisterre - Muxia - Santiago 코스로 걷나보다.

날씨가 너무 덥다. 숙소는 끝지점 언덕위에 있다.

숙소에는 먼저 도착한 한국인 남자 3명이 있다.

일행중에 한분이 상체에 수포와 두드러기가 나있고 음식을 잘못 먹었는지 이런것이 생겨서 가렵고 수그러들지 않는다고 불편해 하신다.

내 경험으로 보기에는 베드 버그에 물리신것이 분명해 보여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병원에 들려 주사와 처방을 받으면 곧 좋아질거니 꼭 가보시라고 권해 드렸다.

샤워를하고 슈퍼 위치를 물어보니 좀 멀리 떨어져있다

햇볕도 너무 강하고 너무 더워 포기했다.

내일은 좀 멀리 걸어야 한다. 정보로는 Bar는 두군데 정도 있다.

간식과 물을 충분히 준비해야겠다.

 

 

 

 

*6월21일. 일요일. 맑음

Negreirta - Olveiroa. 33km

Alb. Horreo. 6유로

5시45분 - 14시20분

한낮 날씨가 너무 더워지고 갈길이 멀어 일찍 나섰다.

어제 너무 더웠기에 발걸음도 빨라진다.

아직 어둠이 걷치지 않아 후렛쉬를 켜고 앞사람들과 보조를 맞추며 같이 걸었다. 오늘 길도 새로운 모습과 느낌을 선사한다. 비록 흙길보다는 아스팔트길이 많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아기자기하고 좋다.

앞서 가던사람이 갈림길에서 화살표를 못찾고 두리리번 거린다.

그런 사이에 다른 사람이 잘못된 방향으로 접어든다. 우리가 방향을 찾고 보니 소리내어 부를 수도 없을 만큼 저 멀리 가버렸다.

한참을 가서 Bar에 쉬고 있는데 잘못길을 간 일행들이 들어 온다.

반가움에 어떻게 빨리 왔냐고 하니 손으로 획 돌아 왔다고한다.

다행이다 심지만 한편으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오늘은 먼길을 걷는데도 모두가 잘들 걷는다

나는 아내와 좀 떨어져 천천히 걷는다. 너무 덥고 그늘이 없는 아스팔트길이 부담럽다.

얼마 만큼 갔을까 멀리 들판 넘어 바다가 눈에 들어 온다.

바다를 보니 느낌이 새롭게 닦아온다.

스페인의 광활한 들판을 가로질러 동쪽에서 출발하여 이제 서쪽 끝의 바다가 멀리서 보이니 마음은 흥분으로 출렁인다.

들판을 지나 산이 겹겹이 보일 때는 언제나 저산을 모두 넘을까 생각되었는데 이제 서쪽 끝이 보인다.

2시가 좀 넘어서 더위에 지칠쯤 돼서야 알베르게에 도착했다.

이곳은 Bar와 펜션과 도미토리가 모두 갖추어져있어 식사하기도 편하다.

 

 

 

 

 

 

*6월22일. 월요일. 맑음

Olveiroa - Muxia. 30km

Alb. Bera Pension(2인실 45유로. 다인실12유로)

06시 - 14시

성당이 바닷가 바로 앞에 위치에 있다.

성당앞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니 출렁이는 파도가 아름답다.

무시아는 아담한 마을이면서 바위로 이루어진 해변가와 언덕위의 돌탑 그리고 바위들이 아담하니 좋다.

성당에 들려 미사를 문의하니 월요일이라 미사가 없다한다.

저녁 때 성당을 들리니 성당문이 활짝 열려 있고 19시에 미사가 있다고 한다. 우리는 성당으로 들어가 미사를 앉았는데 신자들은 모두 4명이다.

미사는 곧 시작되어 신부님이 입장하시는데 주임신부님과 아르헨티나신부님이 같이 입장하시면서 아르헨티나 신부님이 미사를 집전하신다.

아르헨티나 신부님은 순례길에서 성당이 있는 마을마다 만났었다.

산티아고성당에서도 만났는데 우리를 기억하며 반가움에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셨다.

그리고 오늘 무시아성당에서 또 만난것이다.

신부님은 미사 내내 하나 하나 정성을 다하여 주님과의 대화를 하듯 미사를 올리신다.

신부님은 거양체를 하시고 무릎을 꾸르시고 한동안 계신다. 온정성을 다하시는 모습에 가슴과 마음에 전율이 일고 우리도 함께 신부님과 일치하는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신부님의 강론말씀을 알아들을 수 없는 것이 너무 아쉬움으로 남는다.

신부님은 평화의 인사 때 눈길을 주시며 웃음으로 인사를 건네신다.

미사가 끝난 후 신부님을 기다렸다 뵈었는데 순례길은 오늘 무시아를 기점으로 끝내시고 돌아 가신단다.

오늘 미사는 잊지 못할 느낌으로 내가슴에 깊이 언제나 남아 있을 것이다.

아침에 식당으로 들어 가려는데 베드버그에 물려 고생하시던 남자분을 만났다. 다음 날 병원에 가서 주사 맞고 약먹었더니 싹 낳았다고 가슴을 올려 보여 주시며 고맙다고 몇 번을 인사 하신다.

 

 

 

 

 

 

 

 

 

 

*6월23일. 화요일. 흐림

Muxia - Fisterre. 31km

Alb. Do Mar Pension(2인실45유로.다인실12유로)

6시20분 - 14시20분

수녀님과 처제는 도미토리에 우리는 2인실에 자리를 잡았다.

방은 넓고 전망은 바다를 향하고 있어 더욱 좋았다.

수녀님은 내일 프랑스를 거쳐 한국으로 들어 가신다고 저녁을 먹고 후렛쉬를 가지고 땅끝 전망대를 다녀 오신다고 나가셨다.

처제는 중간 사리아에서 만났고 수녀님은 Olveiroa 알베르게에서 만나 같이 걸었다. 수녀님은 사복을 하고 계셨는데 신분을 감추고 계셨는데 우리들은 수녀님인지 만나는 날부터 알고 있었다.

우리는 여기서 이틀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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