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xia·Finisterre

Fisterra. Muxia

나타나엘 2023. 6. 23. 05:37

Fisterra. Muxia

이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Fisterra에 도착했다.
원래의 계획은 포루투갈 해변길을 걷고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하였으나
더운날씨로 걷기에 무리가 되어
일정을 바꾸어 이곳에서
체류기간을 좀 길게 계획했다

이곳 땅끝마을은 카미노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여러번 온곳이라 고향을 찾아온 것 같은 평온함으로 받아 주는듯 푸근함을 느끼는 곳이다.

또한 이런추억도 있다
사진을 찍기위해 주위사람에게 부탁을
하려고 살피는중 마침 동양분이 계서셔
부탁을 드렸더니 마침 한국분 이셨다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헤어지고 버스정류장에서 사진찍어준 분을 다시 만났는데 그분께서 '혹시 이사벨라씨 아니세요' 하신분이 그분이 자신이 류산이라고 소개 하신다
서울에서 출발전에 까미노코스에 대해서 선답자인 류산님의 글을  참고하고 SNS상으로 많은 것을 묻고 도움을 받았었다

그리고 류산선생님께서 까미노를 걸으신다는 계획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우연히 길에서 마주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었다.
우리는 버스정류장앞 카페로 자리를 옮겨 시원한 맥주를 함께하며 짧은시간 이었지만 첫인사를 드리게 된 추억이 있는 곳이기도하다.

피니스테라 둘째날인 오늘 아침 날씨가
너무 좋아 무시아를 가기로 했다.
정류장에는 산티아고와 무시아를 가기위해 순례자들로 가득하다.
무시아가는 버스는 아침11시 30분 한차례이고 무시아에서 돌아오는 차는 17시  한번뿐이다.
무시아는 변한것 없이 그대로의 모습으로 우리를 맞아준다.
버스정류장앞 카페들도 뒷골목 모습도 그대로 옛추억을 되돌리게한다.

성당은 잠겨있고 철망 사이로 보이는 제대는 예전 아르엔티나 신부님께서 카미노를 걸은 후 미사를 집전하시던 그때의 감동의 그림이 보이는듯 지나간다.

조개모양의 돌형상과 언덕위의 돌탑이
푸른하늘과 파란바다와 하얀파도와 함께 한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무시아는 조용하고 묵직한 작은 해안 마을이다.
방문하는 순례자들도 마음 분위기에 동요되어 여기저기 카페,식당에서 무시아의 느낌을 즐기고 있는듯 보인다.
무시아는 작은 마을이지만 한번쯤 머물고 싶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저녁식사를 하고 석양을 보기 위해 피니스테라 등대로 향했다.
가는길은 약간의 오르막길로 대략45분 정도 걸어 올라가는 길로 바다를 내려다 보며 멀리 해안선과 바다 건너 마을이 보이고 유유히 떠가는 배도 보면서 걷는다.

이곳 일몰시간은 10시경으로 해지는 시간이 너무 늦어 오후와 저녁과 밤의 구분이 모호하다
해가 넘어가기 전까지 해가 비추고 있다.

식당 오픈시간은 빠르면ㅡ 아침커피와 간단한 음식을 판매하는 곳을 제외하고는 12시가 넘어야 오픈하고 3~4시가 되면 다시 문은 닫고 저녁8시가 되야 식당문을 열고 불을 켜고 영업을 시작한다.
그래서 저녁식사를 20시가 지나서 하는게 이들의 문화다.
20시전에 식사를 하려면 한정된 식당을 찾을 수 밖에 없다.
프랑스 르퓌길을 걸을 때도 빠르면 7시 대부분은 7시30분 이어서 불편은 없었는데 가고 싶은 식당이 8시에 문을 열면 기다리는 방법 밖에 없다.

우리네 식당은 문을 열쯤이거나 닫을 쯤에 손님이 오면 들어와 기다리게 하거나 좀 늦었으니 가능한 메뉴를 선택하게하고 손님이 식사 할 때까지 기다려 주는게 우리네 식당들인데 이곳을 일체 여유가 없고 한낮 시에스타 시간에도 철저하다.
우리네 정서와는 다르다.

저녁을 먹고 20시30분쯤 피니스테레
등대로 석양과 일몰을 보러 갔는데 등대 주변 바위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먼저와 자리를 잡고 수평선으로 기울기 시작한 해를 바라보고 있다.
마침 음악을 연주하는분까지 있어 분위기가 더욱더 숙연해지며 대자연의
수평선 멀리  붉게 물들어가는 석양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 할 수 있었다.

해가 넘어갈 때의 풍광도 아름답지만 해가 수평선 넘어로 넘어간 후의 더욱 붉게 더욱 넓게 물들어가는 풍경은 석가헌이라는 말을 떠오르게 한다.

"저녁이 아름다운 사람"
나의 저녁 모습은 어떤 모습으로 비추어질까?
수평선 넘어로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거울에 비추어보듯 자신을 바라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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