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청춘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젊음은 스스로 빛이 나기 때문이다.
그 빛나는 젊음을 스스로 승복 안에 가둔 채 집착과 욕심을 버리고 수행이라는 모진 길을 올곧게 걸어왔다.
그리고 인생의 뒤안길에 다다른 지금 평범한 산골 노승으로 살아가는 향봉 스님은 봉지커피를 마시면서도 온몸으로 파고드는 행복을 느끼며 고마워한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기 위해 산다. 그러나 행복은 정해진 틀이나 원칙이 있는 것이 아니다.
향봉 스님은 말한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주변에 아주 가까이 있다고. 마음을 열고 보면 어느 것 하나 감사하지 않은 게 없다고.
아침 일찍 절 마당에 찾아온 산새의 지저귐에도 행복을 느끼고, 소박한 반찬에 밥 한 그릇으로 배를 채워도 부족함 없이 행복하다.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것, 별 것 아닌 소소한 일상이 곧 행복이다.
모든 병은 집착과 욕심에서 비롯된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행복’해야 한다는 것조차 스스로 최면을 걸어 놓고 강박적인 ‘집착’에 매달려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산다는 건 닫힌 세상을 향해 먼저 마음의 빗장을 푸는 일이다. 마음이 열리면 세상이 열리고, 생각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세상 모든 것은 지나가는 찰나일 뿐 그 어느 것도 영원한 것은 없다. 하여, 지금 이 순간 우리 모두는 오늘의 주인공으로 당당하고 자유롭게 살아야 한다. 어제는 이미 지나가 미련 둘 게 없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아 두려울 게 없다. 스님은 지나간 어제에 흔들리는 자는 ‘좀팽이’, 다가올 내일의 일을 미리 앞당겨 헐떡이는 자는 ‘머저리’라고 칭한다. 오늘의 주인공이 되지 못하고 변두리와 모서리를 서성이는 아웃사이더의 삶을 경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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