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포루투갈 길 제18일차. São João da Madeira ㅡ Grijo.

나타나엘 2019. 5. 28. 02:20

 

 

 

 

 

 

 

 

 

 

 

 

 

 

27일. 18일차. 월요일. 맑음

São João da Madeira ㅡ Grijo. 21km

Alb. S. Salvador de Grijo. 7유로(않좋음)

 

어제 힘들게 언덕을 넘으면서 선물로 받은 물집이 숙소를 얼마 안남기고 발걸음을 힘들게 하더니, 작은 발가락에 콩알 만하게 물집이 잡혔다.

샤워 후 요양원 간호원실을 찾아가서 소독약을 물어 봤더니 자기가 앉아 있던 의자를 내어 주면서 두가지 소독약으로 치료를 해주었다.

가져간 후시딘연고에 대일밴드를 바르고

약간 절둑거리며 점심과 저녁을 먹으러 요양원 밖으로 나가 쇼핑센타라는 곳에서 점심으로 이사벨라씨는 김밥과 연어회를 먹고 나는 돼지갈비를 먹었다. 저녁에는케밥을 하나 주문했는데 그양이 어찌나 많은지 둘이 같이 먹고도 남았다. 그런데 현지인들은 남여 할것 없이 각각 한접시씩 먹는다.

가격이 참 저렴하다. 우리나라 물가가 이랬으면 좋겠다.

 

아침에 일어나 조용히 짐을 가지고 복도로 나와 세면을 하고 배낭을 꾸려서 로비를 지나 문밖으로 나와서 우리는 요양원을 바라보고

"감사 합니다. 잘 쉬고 갑니다." 하고 큰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어제 확인해둔 카미노길로 시작 하였다.

길은 오늘도 언덕길로 이어지고 숨을 헐덕 거리며 한참을 오르니 언덕위에 다시 차도와 마을이 나오는데 차량 통행이 많다.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저 아래동네들은 저 멀리 아침 안개로 뿌였게만 보일뿐이다.

오늘길도 차도를 따라 많이 걷는데 월요일 아침 출근시간이어서 그런지 승용차, 대형화물차들이 많이 다녀 조심스럽다.

길은 계속 아스팔트이거나 인도길은 조각돌로 되어 있다.

한참을 걸었을까? 어제 물집자리가 다시 따갑고 아려온다. 조각돌 인도길을 걸을 때 마다 통증이 오고 발걸음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까페에 쉬면서 신발을 벗어 발가락 상태를 보니 다시 물집이 잡혔다.

손톱으로 물집을 터트려 휴지로 물을 빼고 후시딘을 바르고 다시 배낭을 지고 출발하는데 더 쓰라려 온다. 괜히 터트렸나 보다 하고 후회 했지만 어쩔수 없는 것 하고 무시하면서 나머지 구간을 걸어갔다.

언덕 능선길 차도를 따라 한참을 걷다가

내리막 길로 접어드니 저멀리 바다가 보인다. 내륙에서 350km이상 걸어 바닷가에 접한 PORTO에 인접한 것이다.

언덕을 내려와 다시 도로길을 따라 걷다가 도로 바로 옆에 위치한 알베르게로 들어 왔다. 이곳에는 바로옆 카페가 하나 뿐인데

점심시간인지 사람으로 가득하다.

식사를 할수있나 물어 봤더니 할 수 없단다. 그리고 1시30분에 문을 닫는다고 한다.

여기서 다른 레스토랑으로 가려면 800m를 가야한단다. 우리는 포기하고 우유한통과 과일을 사서 알베르게 주방에서 가지고 다니던 빵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그런데 저녁은 어떻게 해결을 해야 될까

대책이 안선다.

 

다시 덧난 물집을 바늘로 몇군데 터트리고 물을 눌러서 꼭 짜낸 다음 소독약을 바르고 후시딘을 바르고 대일 밴드를 붙였다.

"내일은 괜찮을 거야!"

 

몇일 전에 손자들 사진을 아들이 보내 왔는데 동네 성당에서 찍은 사진이다.

첫째 라파엘, 둘째 미카엘, 셋째 가브리엘

세 천사들이다.

우리는 아침에 이길을 나서면

먼저 기도를 드린다.

사진을 보는 순간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다시 천사들을 당신 곁으로 불러 주시니

감사 합니다.

아빠, 엄마 사랑을 듬북 받고 자랄 수 있도록 베풀어 주신 은혜 감사 합니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