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의 길 36. Villar de farfon ㅡ Mombuey ㅡ Puebla de Sanabria
*14일. 36일차. 목요일. 맑음.덥다. 14.4km. 3시간 10분
Villar de farfon ㅡ Mombuey ㅡ Puebla de Sanabria
Alb. Casa Luz. 12€.(양호 )
오늘은 Mombuey까지 14km 걷고, 버스로 Puebla de Sanabria 27km는 버스를 타고 가기로 하고 좀 여유를 갖고 7시 40분 출발한다.
이사벨라씨는 Alb. Casa Luz.에 어제 도착하여 혼자 하루를 머물고 오늘 나와 만나는 날이다.
만난다는 기대감에 마음이 설래어 온다.
어제 같이 잠을 잔 바로셀로나 남자는 커피 한잔 마시고 탁자에 있던 쿠키와 사과를 배낭에 넣고 먼저 출발하는 것을 대문까지 배웅을 해주고는 악수를 하고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는 Puebla de Sanabria 까지 걸어 간다고 부지런히 먼저 출발한다.
나도 바로 준비를 끝내고 그 뒤를 따라 나섯다.
오늘 날씨는 맑고 해가 올라오니 다른 때와는 달리 좀 더움을 느끼며 길은 오솔길 물구덩이가 계속 나오고 코스가 짧어서인지 한번 쉬고 왔는데 Mombuey에 도착하게 되었다.
첫번째 나타나는 호텔과 주유소. 호텔 바에 들어가니 동네 남자들이 나를 바라보며 순례자이냐고 물어 보더니 어디서 오느거냐고 묻길래 세빌라에서 오는 거라고 하니 손가락을 척 올리며 같이 있는 친구들에게 이야기한다. 그 격려의 말에 피로가 순간 싹 가시는 느낌이다.
호텔 Bar에 손님이 너무 많아서 쉴곳이 마땅치 않아서 그냥 출발한다.
차도를 따라 조금 걸어 마을로 진입하니 버스정류소가 나오고 조금 더 가니 사진으로 보던 마을이 익숙하게 들어온다. 버스 타는 곳을 이사벨라가 먼저 버스로 이동 할때에 버스 운전수 아저씨에게 물어 봐서 정류소를 사진으로 찍어서 나한테 보내 주었다.
버스 정류소 바로 옆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버스 도착 시간이 많이 남아서 한참을 커피를 마시며 쉬었다. 이곳 스페인 사람들은 손님이 얼마 동안 앉아 있는 것에 눈치나 불편해 하지 않는다.
이곳 주민들은 아침이 되어 Bar 문을 열면 한명 한명 모여 들어 신문도 보고 여러명이 모여 카드 놀이도 하고 이야기도 하면서 지내는 그들의 한 생활 공간이다.
버스 시간은 이사벨라씨가 확인 후에 나한테 알려 주었었지만 나는 식사하면서 Bar 주인에게 버스시간을 또 물어 한번 더 확인하였다.
나는 버스 시간이 되어 정류소 앞에서 조금 기다리니 버스가 도착 되어 버스에 올랐다.
버스를 오랜 만에 타니 잘도 간다 이길을 걸으면 하루는 꼬박 걸어야 하는 거리인데 한 30분 만에 달려오니 편안하기는 하지만 좀 허탈하기도 하고 이렇게 쉽게 오는 것을 배낭을 매고 고생을 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잠시 든다.
운전수 아저씨가 여기가 Sanabria라고 알려 주신다. 버스가 마을 한쪽에 차를 세워주어 배낭을 갖고 내리니 버스는 바로 떠나간다.
나를 내려 준 버스가 출발하니 길 건너에 이사벨라씨가 나를 기다리고 서있다. 이사벨라씨는 버스시간에 맞추어서 나를 마중 나온 거다.
버스 정류장 길 건너가 바로 Alb. Casa Luz.이다.
우리는 침대를 다시 배정 받고 씻고 쉬면서 정리를 한 다음 마을 구경을 하러 나갔다. 오늘 안내는 하루 먼저 와서 나를 기다린 이사벨라씨 이다.
설명을 하면서 밀린 이야기를 풀어 놓으냐고 이야기에 열중이시다. 또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니 이사벨라의 말들이 달콤히 들려온다.
이렇게 이틀을 따로 지내고 만나니 말로 표현 할 수는 없지만 반가움과 무사한 모습에 고마움이 가득하다. 주님 감사 합니다.
산티아고에 와서 이렇게 헤어져 지낸적이 처음이라 이사벨라씨가 잘 있는지 이동은 잘 하는지 걱정되고 또 혼자 걷는 것이 습관이 않되여 쓸쓸하기 하였다.
우리는 다리를 건너 고성에 올라가니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고 옛날 그대로의 건물로 마을이 잘 보존 되여 살고 있다.
오랜만에 둘이서 거닐며 밀린 안부도 묻고 맥주도 한잔 마시며 회포를 풀었다.
숙소 주방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아침에 헤어진 바로셀로나 친구가 배낭을 메고 그제야 들어온다.
나는 27km를 버스를 타고 왔는데 그는 나보다 일찍 서둘러 출발해서 여기까지 걸어 온것이다.
대단하다. 화이팅!
이제 걸어 온 거리에 비해서 많이 남지 않은 거리 조심 조심 걸어야 산티아고에 입성 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