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의 길 12. Merida ㅡ Aljucen
*21일. 12일차. 월요일. 맑음
Merida ㅡ Aljucen. 17km. 3시간40분.
Alb. Rio Aljucen. 10€. 조식3€.(깨끗함. 주방사용)
어제 일찍 일어나 비를 피해 열심히 걸어서 메리다에 도착하여 또 메리다 역사 지구 구경을 위해 이곳 저곳 다니고
또 산티아고 도착 후 머물 숙소를 예약하기 하기 위해 부킹닷컴으로 호텔검색을 오랫 동안 해서 피곤한지 밤 사이 깊은 잠을 잤다.
어제 저녁식사 하면서 남아 공화국에서 온 리브와 린다 부부를 이틀만에 또 만났다. 얼마나 반가워 하던지.
그리고 파리 여자도 만났다.
6시30분에 출발하면서 가다가 카페를 만나면 아침식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출발 하였는데 오늘은 걸어 오는 길에 Bar가 없어 아침식사 못하고
가지고 있던 조그만 빵 몇개와 먹던 쵸코릿이 전부여서 잠시 쉬면서 가지고 있던것을 아내와 나누어 요기를 하였다.
알베르게를 나서 강가쪽으로 어둠속 사이로 로마의 유물들이 거대하게 위용을 나타낸다.
아직 어둠이 깔려 있고 멀리 비추어진 가로등 불빛만이 거대하고 웅장함을 보여 줄뿐이다.
우측으로 토끼굴을 지나면 강줄기와 커다란 돌다리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 걷는다.
한동안 양쪽 작은 발가락의 발톱이 신발에 닿아서 아프고, 물집이 생겨서 걷기에 불편하고 통증을 주더니 오늘부터 모두가 편해졌다.
오늘까지가 워밍업 기간이었나 보다.
출발해서 200km까지가 정말 중요한 기간이다.
나의 경험으로 봐서 모든 신체적 기관이 카미노에 적응하는 시기에 무리하지 말고 잘 만들어 가야한다.
5km가량 지나니 레스토랑이 하나 나타났는데 문을 열지 않아서 지나쳐 조금 후에 버스정류장이 있고 그앞에 의자있어 그곳에 앉아 아침겸 비상식량을 먹었다.
커다란 호수를 지나 8km까지는 차길 옆 인도와 좁은 아스팔트길을 걷다가 큰 고목나무를 끼고 좌측으로 접어들면서 드디어 흙길로 접어들었다.
오랫동안 걷다보니 확실히 아스팔트 길보다는 흙길의 감촉이 신발을 통하여 혹실히 비교되어 느껴진다.
오늘도 이길은 참 좋다.
공원을 거닐는 것같고, 이슬을 받은 야생화 꽃이 아침 햇살에 반짝이면서 고운자태를 뽐내는 것이 귀엽고 너무 이쁘다.
어제는 일요일이여서 모든 상점들은 문을 닫은 상태라 식사할 곳이 없어 대충 먹으려고 슈퍼를 찾았는데 이곳 마져도 문을 닫아 버렸다.
아침도 카페가 문을 닫아서 비상식량으로 요기만 한 상태인데 점심 마져 먹을 곳이 없다니 허망한 마음으로
숙소에 도착하니 바로 앞에 Bar가 문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어 얼마나 반가운지 우리는 허기에 찬 배에 점심을 7.5€에 맛있게 먹었다.
여기는 siesta 시간( 1시30분-2시부터 5시-6시까지)에는 모든 상점이 문을 닫는다.
그리고 토요일은 오전까지만 문을 열고 일요일까지 문을 닫는다.
그러기 때문에 특히 슈퍼, 약국 이용시간에 신경을 써야 한다. 깜박 시간을 놓치면 슈퍼를 이용하지 못하게 되여 낭패를 보게 될수 있다.
오늘은 먹는 다는 것에 절실함을 느끼는 하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