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루투갈 길 제7일차. GOLEGA ㅡ TOMAR. 32km ㅡFATIMA
16일. 7일차. 목요일. 흐림.바람
GOLEGA ㅡ TOMAR. 32km ㅡFATIMA
Alb. HOTEL Luna Fatina. 45유로(조식)
6시에 아침을 먹으어 일층으로 내려가니 식탁에 차려져 있다. 불을 켜고 식사를 하는데 할아버지가 나오셔서 커피를 내려 주신다.
어제 저녁식사 손님은 우리부부 단 둘만이다. 미리 주문한 애기돼지구이 요리가 나오는데 한조각 입에 넣으니 나와는 관계가 먼 음식 같이 느껴졌다.
할아버지는 식사 시중을 드시며 이런저런 말씀을 하시더니 이내 옆 테이블 의자를 가져와 우리옆에 자리를 잡고 앉으셨다.
할아버지는 가족 이야기부터 아들이 프랑스에서 의사이고, 독제반대운동으로 프랑스에 살다 오셨고, 모로코에 집이 있고, 지금은 아내와 딸과 산다는 이야기등등 계속 말을 걸어 오신다.
우리는 구글 번역기를 돌려가며 할아버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말을 받아주니 재미있으신가 보다.
할아버지께서 나보고 몇살이야고 하시길래 할아버지는 몇살이냐고 되물으니 74세 라고 하신다. 그러데 같이 사는 딸이 14살이라한다?.
내 나이를 알아맞추어 보라고 하니
48세라 하신다. 틀렸다고'땡' 하니
49세라고 다시 말씀 하신다.
내 나이를 알려 주니 놀라는 얼굴 표정이시다. 우리가 유럽인들 나이를 잘 추측하지 못하듯 이들도 동양사람 얼굴에서 나이는 잘 아름하지 못하나보다.
오늘도 49세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또 기분이 좋다.
배낭의 물건을 모두 꺼내 버려야 할것이 있나 살펴 보았다. 아무리 봐도 버릴만한 것은 약 종류와 책인데, 비행기에서 보려고 가지고 온 여성시대 4권인데 한권은 다 읽고 버렸고 아직 읽지 못한 3권과 일회용 칫솔 두개 그리고 사과 두개를 버리기로 하였다. 조금이라도 무게를 줄여야 한다.
물과 간식을 넣으니 무거워졌다.
오늘 일정은 TOMAR. 32km까지 걷고
TOMAR에서 Fatima까지는 버스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아침식사 후 할아버지와 포옹을 하며 인사를 하고 나서니 흐린 날씨에 바람이 많이 불고 기온은 많이 내려가 쓸쓸하기까지하다.
어제 미리 길을 확인해 놓은 큰사거리 방향으로 걸어 갔는데 ㅡ 어제 이 사거리에서 노란화살표를 찾느라 한참을 서성이고 사거리를 건너서 이리 저리 왔다갔다 하며 살폈지만 찾지 못하고 바로옆 큰마트로 피신하여 내일 필요한 물건을 사고 다시 사거리에 우두커니 서서 이곳 저곳을 샅샅이 살피니 한군데 교통 표지판에 노란화살표가 보인다.
교차로를 조금 지나 길옆 농로 흙길로 접어든다.
바람은 계속 심하게 불어 모자를 자꾸 날리지만 걸으니 약간 추었던 느낌은 이내 사라졌다.
11.5km 지점 Atalaia마을 첫카페에 들려서 휴식을 취하며 커피와 콜라를 마셨는데
따뜻함과 시원함이 잘 어울리는 날씨에 맞는 메뉴였다. 이 지점부터 언덕길이 시작 되고 해발 165m 산을 10km정도 오르락 내리락하며 오랜만에 까미노 같은 길을 걸었다. 산길은 큰나무들로 군락을 이루기도하고 들꽃으로 길가를 장식하기도 하면서오랜만에 자연과 한몸이 되는 듯한 느낌으로 걸을 수있었다.
산을 내려 오니 20km 지점 Asseiceira마을에 두번째 카페가 나온다. 여기서 한번더 쉬었는데 오랜만에 같이 걷게된 일행 3명두 모두 이곳에서 쉬고있고 TOMAR까지 나머지 구간을 걸어간다.
나머지 구간은 차도 옆길을 계속 걸어야 한다. 차량 통행이 많고 인도가 없어 위험스럽다.
TOMAR 시외 버스정류장은 기차역과 붙어있고 평일이어서 그런지 터미널 안은 한가하다.
이곳에서 파티마까지는 버스로 한시간 걸리는데 하루에 세차례로 자주 없다.
파티마행 버스는 17시25분에 있다고 하여 우리는 2시간 30분은 기다려야 했다.
앞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겨서 점식식사를 하면서 기다리기로 하였다.
파티마는 산티아고길을 걸은 후 매번 들려서 성모발현지를 찾아가고 십자가의 길을 하고 저녁미사 후 촛불행렬에 참석하며 광장을 돌았던 기억이 난다.